많은 여성들이 섹스 중 성교통을 호소합니다. 질 건조증이 대표적인 원인이죠. 질 건조증은 여성 5명 중 1명은 겪는 증상입니다.¹ 참고로 삽입 섹스의 평균 시간은 단 5분!

하지만 짧은 시간이어도 통증을 견디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상대만 좋은 행위를 계속할 사람은 드물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지속적인 성교통으로 섹스 자체가 싫어진다는 거죠.

① 질 건조증, 왜 생기는지 궁금해요

✔ 애액의 정체
흔히 말하는 '애액'은 바르톨린선 분비액, 자궁경관 점액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데요. 바르톨린선은 질 입구 양옆에 위치한 0.5cm 크기의 샘입니다.

2.5cm 길이의 관으로 분비액을 흘려보내는데, 질 입구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죠. 자궁경부에서 나오는 점액의 경우 배란 직전 2~3일간 양이 늘어나는데요. 이때는 점도가 묽고 잘 늘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애액은 성관계 시 윤활제 역할을 하지만 평소에도 중요해요. 질 점막이 촉촉해야 외부 유해균을 막아주거든요. 건강상 이유로도 건조함을 점검할 필요가 있죠.

✔ 애액이 부족한 이유
애액이 부족한 원인은 다양한데요. 급격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이 널뛸 수 있죠. 과도한 질 세정이나 성급한 섹스도 문제가 되고요.

애액 부족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질염, 외음부 소양증과 같은 가려움도 동반할 수 있기에 원인부터 파악해야 해요.

● 질 내 환경을 해치는 세정
일부 바디워시에는 설페이트 계열의 화학계면활성제가 들어있어요. 세정력이 뛰어나지만, 알칼리성이라 약산성인 질의 산도와는 맞지 않죠. 외음부에도 좋지 않고요. 약산성 여성청결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간혹 질염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질 세정제를 쓰는데요. 잦은 세정은 질 건조증을 악화시켜요. 질 내 유익균까지 소멸시켜 Y존 방어력도 떨어지죠.

● 성교 시 여성을 배려하지 않은 삽입
남성과 여성의 오르가즘에는 10분의 시차가 존재해요. 그만큼 충분한 전희는 필수죠. 여성의 경우 전희가 부족하면 바르톨린선에서 분비액이 나오지 않아요. 한쪽 페이스대로 끌려가는 섹스는 즐겁지도 않고, 괴로움만 안깁니다.

●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 호르몬 감소
50대경 찾아오는 폐경이 대표적인데요. 그 외에도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등으로 난소 기능이 약해지면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요. 에스트로겐이 줄면 애액도 감소하고, 질 내 환경이 건조해지죠. 메마른 질은 성교통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점막이 붓거나 헐기도 해요. 약해진 점막은 작은 자극에도 상처를 입고 질염으로도 번질 수 있죠.

💡 여기서 잠깐! 바르톨린선이 막힌 경우
흥분을 덜해서 분비액이 안 나오는 경우는 괜찮지만, 바르톨린선이 막힌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 상태가 나빠지면 외음부에 낭종이 생길 수 있답니다. 성교통뿐 아니라 앉거나 걸을 때도 아프죠. 부종, 발열 증상도 생깁니다. 성교통이 지속된다면 부인과 검진을 받아보시길 권장할게요.

② 건조함을 잊는 방법, 오일과 젤

✔ 애액을 ‘부르는’ 마사지
마사지가 주는 신체적·정서적 효과는 놀랍습니다.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긴장을 풀어주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줄이고,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은 증가시켜요. 긴장한 탓에 몸이 경직된 경우에 특효약이죠. 학업과 업무로 지친 상태에도 유용합니다.

많은 연인들이 금요일 밤, 혹은 주말 섹스를 선호하잖아요? 그만큼 관계에는 릴렉스가 필수죠. 미국 UCLA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5분간 마사지를 받은 참가자들은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졌다고 해요.² 옥시토신은 아기와 엄마 사이에서 많이 나와 돈독한 애정을 상징하는 호르몬이죠.

바쁜 평일, 짬 내서 데이트를 하다 보면 관계도 급하게 가지기 일쑤. 그러지 말고 서로 마사지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요? 근육도 풀어주고, 연인의 마음도 녹여봅시다. 오일과 함께라면 한층 관능적인 마사지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Recommand 전희가 부족했던 커플을 위한 오일

✔ 애액을 ‘보충하는’ 윤활젤
삽입 섹스는 격정적인 매력이 있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워요. 피스톤 운동 특성상 마찰이 크기 때문이죠. 삽입 섹스가 유난히 힘들다면 수용성 윤활젤을 추천합니다. 성교 시 마찰을 줄이고, 질 밖으로 잘 배출되거든요.

윤활 젤을 고를 때에는 질 환경에 무해한 성분인지 살펴야 해요. 먼저 글리세린 여부를 체크해야 하죠. 글리세린이 과다하면 삼투압 농도를 높여 질 내 수분을 뺏아가거든요. 질 내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덧, '성인이 아니라도 윤활젤 살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요. 윤활젤은 성인용품이 아니에요! 연령과 무관하게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화장품과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뉜답니다.

Recommand 애액이 금방 마르는 커플을 위한 젤

💡 쉬어가는 코너! 마사지와 윤활젤 X 연꽃 체위
전희도 즐기고, 젤로 성교통도 줄였다면, 사랑을 극대화하는 체위를 즐겨보세요. 바로 '연꽃 체위'인데요. 남녀가 '아빠 다리'로 앉은 채 삽입한 자세죠. 인도 고대 경전 카마수트라에 나온 만큼 그 매력은 신뢰해도 좋아요. 눈을 맞추며 교감하기 좋거든요. 손으로 마사지도 병행할 수 있답니다. 어떤 포즈인지 감이 안 온다면 'lotus sex'를 검색하세요.👨‍💻

③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호르몬 또는 시술

충분한 전희와 윤활제 사용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호르몬을 이용할 수 있어요. 주로 폐경 이후 여성에게 쓰는 치료법이죠. 호르몬을 경구 복용하거나, 질에 직접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방법이 있답니다. 단,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해요.

레이저 시술도 있습니다. 질에 레이저를 조사해 질 근육의 탄력을 높이는 방법이죠. 콜라겐 세포 합성을 촉진하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최근 북미폐경학회(NAMS)는 이 같은 치료에는 안전성 평가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³

많은 여성들이 겪는 질 건조증.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라면 수분 섭취와 건강한 식단으로도 개선될 거예요. 무엇보다 사랑을 나눌 땐 서로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전희를 잊지 마세요. 연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곧 내 몸의 건강과 이어진다는 사실, 기억하시길 바랄게요.

1. 18~50세 여성 17%는 폐경 전 섹스 중에 질 건조증을 경험합니다. "Vaginal dryness", Women 's Health Concern (WHC), 2020년 9월, (https://bit.ly/3nkOpKU)
2. 15분간의 마사지는 옥시토신 수치를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Massage increases oxytocin and reduces adrenocorticotropin hormone in human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012년 11월, (https://bit.ly/3ktgJch)
3. "폐경 여성 비뇨생식기증후군 치료지침 7년만 개정", 메디칼타임즈, 2020년 10월 6일(https://bit.ly/38CAq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