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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방문, 부모님이 알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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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인과 관계를 한 뒤로 내 몸에 생기는 작은 변화에도 신경이 쓰여요. 요즘 분비물이 좀 늘어난 것 같아서 이참에 산부인과를 가보려고 하거든요. 솔직히 지금껏 산부인과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굴욕 의자’ 얘기를 하도 들어서 무섭기도 하고요. 병원 가면 성 경험에 대해 말해야겠죠? 아직 대학생인데 부모님이 아실까 봐 걱정도 돼요. 진료기록도 남는 걸까요?
- 산부인과 첫 방문을 앞둔 강**님(24)

A. 첫 관계를 하셨군요! 관계 전후로 확실히 몸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나죠. 분비물에 대해선 현재 상태로는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참에 산부인과와 친해져 보세요. 내 몸에 대해 평소 잘 알고 있는 것만으로 혹시 모를 질환을 미리 막을 수 있답니다.


💡10초 요약
1. 성 경험에 대한 질문은 정확한 진찰을 위한 정보랍니다.
2. 산부인과는 당신을 검열하는 곳이 아닌, 당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의료기관이에요.
3. 병원 진료기록은 본인 외 열람이 불가합니다.
4. 단, 병원 방문여부는 연말정산 시 보호자도 알 수 있어요.
5. 만약 방문기록을 남기지 않고 싶다면 ‘일반접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커질 수 있어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관계 전후 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기도 하는데요. 강**님이 몸의 변화에 귀 기울이게 된 건 좋은 변화네요. 하지만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고 계시는데요.

모든 것이 처음인 때에는 ‘생소함’ 자체가 위협으로 여겨집니다. 꼭 성에 관한 것이 아니더라도, 처음 운전대를 잡고 도로에 나가는 순간, 처음으로 보는 입사 면접, 처음으로 하는 집 계약 등 ‘처음’은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유독 부정적인 인식은 빨리 번지는 것 같아요.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산부인과 경험담을 보다보면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나쁜 경험이 빠르게 축적돼요.

비슷한 댓글만 보다 보면 산부인과가 여성의 몸을 검열하고 공격하는 곳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하지만 산부인과는 여성의 몸 상태를 돌보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랄게요.👨‍⚕️



처음 방문한 병원의 경우 대개 문진표를 작성하는데요.¹ 이때 성 경험 유무에 체크하게 됩니다. 성 경험은 산부인과 진료에 필요한 정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에요. 바지를 살 때 허리나 엉덩이 둘레를 알고 있어야 잘 맞는 옷을 살 수 있듯이요. 구체적으로는 성병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단서도 되겠죠.

간혹 진료내용이 기록에 남을까 봐 두려워하시는데요. 진료내용은 의료법상 병원에 기록되지만, 타인이 알 수 없어요.² 이 같은 진료기록은 민감한 정보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만 직접 공단 방문을 통해 조회할 수 있으며, 부모님도 열람할 수 없답니다.⛔

방문기록의 경우 연말정산 시 알 수 있는데요. 병원에서 신고한 자료가 국세청에 모두 취합되기 때문이죠. 부모님이 강**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면 방문기록이 뜨게 될 거예요.³ 다만 이때 보이는 정보는 의료기관명과 진료비 정도이며, 진료내용은 알 수 없어요.

만약 방문기록이 남는 것도 원치 않을 경우 내원 시 ‘일반접수’로 접수하면 방문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있어요. 다만 이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에 진료비가 많이 나올 수 있죠. 부모님이 병원 방문 사실을 알까봐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소득이 없는 학생 입장에서 높은 진료비는 부담이 될 수 있답니다.



살짝 귀띔해 드리자면, 분비물이 특별히 변했을 때에는 대개 질염인 경우가 많아요. 염증의 경우 간단한 내진만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죠. 그 외 HPV 검사나 STD 검사 등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검사의 경우 추후 검사 소견을 들으러 오라고 문자로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흔히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죠. 많은 여성들이 이 기간을 못 참고 온라인을 떠돌며 다양한 정보를 취합합니다. 하지만 이때 취합하는 정보는 걱정만 키워요. 마치 시험은 이미 치렀고, 발표만 남은 상태에서 틀린 문제로 맘고생을 하는 것과 비슷하죠. 평상시 몸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조금 있으면 나올 결과에 대해 물색하는 정보는 정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답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드리고자 길게 적었는데요. 평소보다 신경이 곤두선 탓에 몸의 모든 변화를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어요. 고로 미리 걱정하지 말자는 것! 다만 산부인과 경험이 없었던 만큼 이참에 내 몸을 챙기는 기회가 되길 바랄게요. 🙂



  1. 접수처의 안내방식이나 진료방식은 병원마다 상이할 수 있어요.
  2. 병원에서는 의료법에 따라 진료기록을 10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3. 이 경우에도 자녀 본인이 자료제공동의에 동의하지 않은 상태라면 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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