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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친구는 친구가 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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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주 연락하는 이성 친구가 있어요. 대화가 워낙 잘 통하다 보니 퇴근길에 통화를 하기도 하고, 가끔 만나서 카페도 가곤 해요. 며칠 전 친구들한테 연애하고 싶다고 푸념했더니 자꾸 얘랑 엮는 거예요. 친구들이 자꾸 그러니까 연락할 때 의식하게 돼요. 이성 친구도 친구할 수 있잖아요...?-이성 친구와의 관계를 재고하게 된 S님 (29)

A. 이성 친구와 우정, 참 오래된 논쟁거리죠. 결국 이건 개인의 가치관, 평소 생활 패턴, 주변인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사람간 문제인 만큼, 서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정일 수도, 절반은 사랑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장 두 분의 마음을 검증할 수는 없으니, 오늘은 이성 친구 사이에 대한 몇 가지 연구를 소개할게요.


💡3초 요약
1.한 연구에 따르면 커플의 3분의 2는 원래 친구였어요
2.많은 이들이 서서히 알아가는 우정 같은 연애를 지향해요
3.여성보다 남성은 이성 친구에게 육체적으로 끌리는 경우가 많아요


① 커플의 2/3는 '친구 사이'에서 시작해요

오늘은 원론적인 얘기부터 해 볼까요? 대개 남사친-여사친 논쟁은 '한쪽이 마음이 있으면 그게 친구냐 위장이지'라는 공격으로부터 시작되는데요. 두 사람의 마음이 같은지, 한쪽의 마음이 더 크진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죠. 하지만 이런 마음의 진정성을 따지기 이전에 살펴볼 것이 있어요. 바로 우정과 사랑이 그렇게 무 자르듯 갈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의 심리학과에서 성인 19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연인 관계인 이들의 2/3가 친구로 시작됐어요. 사귀기 전까지 평균 22개월간 친구 사이를 지속했죠. 거의 2년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게다가 참가자 절반은 친구로 시작하는 게 연인으로 발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꼽기도 했답니다.¹

자주 쓰는 표현에 빗대어 볼게요. "너 걔랑 사귀어?"라는 질문에 "아니 우리 그런 사이 아닌데"라고 대답하면서 2년간 친하게 지내는 거예요.😮 연구를 진행한 심리학과 부교수 Danu Anthony Stinson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사랑과 우정의 경계에는 흐릿하고 거대한 선이 있어요(So there is a huge, messy, blurry line between friendship and romance)"라고 설명했죠.

② 여기 스토르게 유형, 손 들어보세요🖐

이성 친구가 가능한지 따지기 전에 내 사랑의 유형을 돌아볼 필요도 있는데요. 연애에 있어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파라면, 스토르게 유형일 가능성이 높아요. 지난 번 '사랑의 유형별로 추천하는 제품' 포스트에 따르면 바로 이 친구 같은 연애를 추구하는 분들이 가장 많았는데요.²

스트로게 유형은 자주 보는 사이에서 사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개 이런 식이죠. '직장 상사와 후임으로 만난 사내 커플' '초등학교 동창으로 계속 보고 지내다가' '대학 동기로 만나서 친한 친구가 됐다가' '1년 넘게 연락하고 친구로 지내다가' 등등......👩🏻‍🤝‍🧑🏻

곧, 서서히 진해지는 그라데이션처럼 관계를 맺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 반면 에로스 유형은 정말 '제로 베이스'에서 명확히 연인으로 진입한 경우가 많죠.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서' '알바하는 도중에 번호를 따고' 등 말 그대로 '금사빠' 유형. 당신의 연애는 어떤가요? '알던 사이'라는 모호한 타이틀에서 발전하진 않았나요? 어쩌면 우정과 사랑은 꽤 가까운 마음일지도 몰라요.

③ 끌리니까 친구하죠😏 VS 안 끌리니까 친군데요😓

이성 친구에 대한 또 흔한 논쟁이 있죠. 상대가 이성으로 보여야 말이지! 하는 말인데요. 해외 사정도 비슷힙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중 해리는 "매력적인 여자랑 친구할 남자는 없다"라는 유명한 대사를 내뱉죠. 결국 매력적인 여자는 애인으로 삼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우정을 쌓는 대상으로는 안 본다는 건데요.

위스콘신 대학교 심리학부 연구진은 "우정의 정의(Friendship Definition)'이라는 주제로 남성 114명, 여성 192명의 온라인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어요. 연구진은 이들에게 "이성 친구를 떠올리라"고 한 뒤 특정 사람을 떠올리도록 친구 이름을 적게 했죠. 그리고 그에 대해 어울리는 설명을 최소 1개 이상 고르게 했죠. 답안에는 "이성 사람 친구"와 "육체적으로 끌리는 이성"이 있었고요. 결과는 어땠을까요?³

그 결과 남성들은 친구를 "육체적으로 끌리는 이성"이라고 선택한 비율이 여성보다 컸어요. 남성은 42%였던 반면, 여성은 29%에 그쳤죠. "둘 다 해당"을 선택한 비율도 남성이 여성보다 3배는 많았어요. 물론 남성이 항상 여성을 이성으로 본다고 해석하긴 무리가 있죠. 애초에 매력적인 상대를 친구로 둔다고도 볼 수 있고요. 아무튼, 친구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는 명백하네요.😅



오늘 내용, 어떠셨나요? 확실한 건 S님이 생각하는 이성 친구와 친구분이 생각하는 이성 친구가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서로 마음의 온도 차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겠죠?

우리 사이를 점검하고 싶다면, 아래 자가 검진표를 활용해 보면 어떨까요.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적어도 내 맘은 친구가 아닐지도 몰라요. 상대도 그렇다면 '유사 연애'일지 모르죠! 혹시 이 외에도 잠재적 연애와 친구를 가를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가장 무릎을 치는 댓글을 남겨준 분께는 '고정 댓글'의 영예를 드릴게요.🌹


💡우리 진짜 친구 맞을까? 체크리스트
✔친구가 다른 이성과 친하면 질투가 나는지
✔주변에 그 친구 얘기를 자주 하는지
✔친구와의 스킨십에 관심이 있거나 상상하는지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자꾸 연락을 하는지



  1. "Two-thirds of couples start out as friends, research finds",The Guardian, Jul 2021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21/jul/12/two-thirds-of-couples-start-out-as-friends-research-finds
  2. 심리학자 리의 '사랑의 색채 이론'을 다룬 포스트로, 크게 우정 같은 연애를 추구하는 스토르게, 사랑제일주의인 에로스, 게임 같은 연애를 즐기는 루두스 유형이 있답니다. 해당 포스트의 댓글에 따르면 BRSG 고객의 상당수는 스토르게 유형이었어요. 댓글 32개 중 18개가 스토르게, 12개는 에로스, 2개가 에로스였답니다.
  3. Bleske-Rechek, A., Joseph, W.E., Williquette, H. et al. Sex Differences in Young Adults’ Attraction to Opposite-Sex Friends: Natural Sampling versus Mental Concepts. 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 2, 214–219 (2016). https://doi.org/10.1007/s40806-016-0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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