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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짜잔'하고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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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성지식고사, 다들 풀어보셨나요? 2번 문제였던 임신 순서는 많은 분들이 은근히 헷갈리는 문제인데요. 임신은 남성이 사정을 하면 '짠'하고 이뤄지는 게 아니에요.

정자가 여성의 몸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난자도 때마침 마중 나와야 하죠. 또한 수정이 돼도 안정적인 착상은 또 다른 문제랍니다. 오늘은 여성의 몸을 중심으로 배란-수정-착상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만나볼게요.

① 배란, 호르몬의 앙상블

image배란은 성숙한 난자가 난소에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여성의 생식주기는 개인차가 있으나 약 28일로, 10월 6일이 배란일이었다면 다음번 배란은 11월 3일에 이뤄집니다. 생리 기준으로는 약 14일 전에 배란이 일어납니다. 10월 20일 생리를 했다면, 10월 6일에 배란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어요.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여성의 뇌하수체 전엽에서 여포자극 호르몬(FSH)이 나와 난소에 '여포를 키우라'는 공고문을 붙입니다. 공고문을 본 여포들은 부산해지죠. 난소에는 여러 개의 원시 여포들이 있는데, 이들은 난자와 난자를 돕는 서포터즈로 구성돼 있거든요. 곧 개개의 여포들은 각자 제 난자를 건강하게 기르는 데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¹

동시에 여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도 미리 도톰하게 쌓아올립니다. 난자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여포자극 호르몬의 뒤를 이어 황체형성 호르몬(LH)이 분비됩니다. 여러 여포 중 가장 괜찮은 난자를 선택할 시점이죠. 남성이 사정할 때 2억 마리의 정자를 두고 경쟁한다면, 여성의 경우 배란 전에 이미 경쟁력 있는 난자를 선발합니다. 선택받지 못한 난자는 그대로 퇴화하고요.

성숙한 난자는 황체형성 호르몬(LH)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나팔관으로 배출됩니다. 호각을 부는 순간 달리기를 하는 것과 유사하죠. 이때 여성의 몸에 들어온 정자가 있다면 임신 확률이 높아요. 참고로 난자의 생존 시간은 24시간이지만, 12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컨디션이 떨어져요.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배란일 당일, 혹은 배란일 하루 전 관계를 갖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죠.

💡 사전 피임약 = 배란 억제재    
대개 경구 피임약이라 불리는 사전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에요.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높게 유지시킴으로써 우리 몸을 '임신한 상태'라고 착각하게 만들죠. 새로운 난자를 키울 것을 지시하는 여포자극 호르몬도 조용해져요. 이 시기에는 실제 난자가 없는 데다가 자궁도 임신한 환경처럼 변합니다. 자궁경관 점액이 끈적해져 정자가 들어와도 자궁 내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죠. 마치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처럼요.

💡 여기서 잠깐!
배란 테스트기는 황체형성 호르몬(LH)의 증가를 통해 임신할 준비가 됐는지 파악합니다. 대개 황체형성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오른 뒤 24시간 전후로 배란이 되거든요. 황체 형성 호르몬은 평소에는 20mIU/ml 선이지만, 배란 시점에는 최소 2배~최대 10배까지 증가합니다.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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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수정, 정자와 난자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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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은 정자와 난자의 만남으로 잘 알고 계실 거예요. 흔히 우리 머릿속에 가장 익숙한 풍경은 수억 마리의 정자가 힘겹게 질과 자궁을 거쳐 나팔관까지 헤엄쳐 오면,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난자의 모습일 거예요. 그리고 가장 체력 좋은 1등 정자가 난자의 핵을 뚫고 수정에성공하죠. 하지만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랍니다.

정자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여성의 몸에 들어옵니다. 남성의 정액은 알칼리성이지만 여성의 질은 약산성으로, 정자는 완전히 낯선 질 환경에 난자는 구경도 못하고 죽을 수 있죠. 이에 미리 쿠퍼액을 배출해 남성의 요도와 여성의 질을 중화시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작은 정자가 제 몸의 2000배에 달하는 거리를 자궁까지 어떻게 이동하는 걸까요?

바로 자궁의 역할도 있답니다. 자궁의 상향 운동이 정자가 자궁 위쪽 나팔관까지 보다 수월하게 도달하도록 도와주거든요. 일종의 유수풀 같은 역할을 하죠. 또한 늪처럼 끈적이던 자궁경관 점액도 배란 전후로는 계란 흰자처럼 맑고 묽게 변함으로써 정자가 잘 헤엄치도록 도와줘요. 난자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유도 물질을 분비, 정자에게 시그널을 보내죠.³

적어도 여성의 몸은 배란기 때만큼은 정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합니다. 결국 배란기가 수정의 최적 타이밍인 가임기가 되는 거죠. 물론 수정을 한다고 바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난자와 정자가 나팔관에서 수정되면, 다시 자궁까지 가야하는 여정이 남아있거든요.


💡 가장 간편하고 부담 없는 피임법, 콘돔
배란기에 관계를 가지면 임신 확률이 특히 높아요. 임신을 원하지 않을 경우 피임이 필수죠. 콘돔의 경우 사용법만 숙지하면 가장 손쉽게 임신을 피할 수 있어요. 물리적 방법이라 몸에 부담도 적고요. 특히 바른생각 콘돔의 경우 윤활젤을 풍부하게 넣어 촉촉한 감각까지 놓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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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착상, 보금자리를 잡는 수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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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상은 세포분열을 마친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깊이 뿌리내리는 현상이에요. 수정란은 나팔관에서 자궁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냥 이동하지 않죠.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거칩니다. 2세포기, 4세포기, 8세포기, 16세포기....... 멀리 등교하는 와중에도 과제를 하는 학생을 닮았죠. 몇 번의 세포분열을 거치면서 복잡하게 모여있는 세포가 산딸기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때를 '상실기'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더 세포분열을 하면 '포배기'로 접어드는데요. 이 시점에서는 세포막 안에 공간이 생기고, 태아가 될 부분과 태반이 될 부분이 나뉘게 돼요. 관계 후 5~7일쯤으로, 수정란이 완전히 착상하는 데에는 최대 14일까지 걸리기도 해요. 수정란은 에스트로겐과 황체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합심해 두텁게 쌓아올린 자궁내막에 자리를 잡게 되죠.

앞서 임신 테스트기의 적절한 사용 시기에 대해 다룬 바 있는데요. 테스트기는 바로 이 착상이 종료된 시점에 써야 해요. 개인차를 고려해 관계 후 14일을 권장하죠. 임신 여부는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hCG) 수치로 판별하는데요. 이 호르몬 태생 자체가 수정란의 태반이기 때문에 착상 시점에 사용해야 정확하죠. 착상이 무사히 이뤄졌다면, 약 2주 뒤 병원에서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어요.

💡 수정을 막고 착상을 방해하는 사후피임약
사전 피임약을 복용하지 못했거나, 콘돔 사용이 부실했을 때 쓸 수 있는 피임법이에요. 수정을 억제하고, 자궁내막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착상을 방해하는 거죠. 배란기라면 대개 관계 후 5일째면 수정이 되기 때문에 사후피임약 복용은 72시간 이내를 권장하며, 가급적 빠를수록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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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용 어떠셨나요? 임신은 그나마 전 세대에 걸쳐 꾸준히 강조돼온 성교육. 하지만 원치 않는 임신의 위험과 출산의 위대함에 가려 당장 여성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는 소홀하지 않았나요. 이젠 정확히 알 수 있겠죠? 임신이든 피임이든, 원리를 알면 똑똑하게 대비할 수 있답니다.



  1. [과학백과사전]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 FSH, 濾胞刺戟-] https://www.scienceall.com/난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hormone-fsh-濾胞刺戟/ 여성의 월경주기와 피임약의 작용기전, 한국의약통신, 2016.4.8 http://www.kmp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69
  2. [약 이야기]배란일 정확하게 알고 싶다고요? 첫 소변은 피하세요, 중앙일보, 2018. 11. 23 https://jhealthmedia.joins.com/article/article_view.asp?pno=19807
  3. 최영은, 「탄생의 과학」 웅진지식하우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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