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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의 날, 생리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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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 5월 28일은 월경의 날이에요. 폭군처럼 자궁을 휘젓다가 태연하게 "다음 달에 또 올게!"하고 활짝 웃으며 퇴장하는 생리를 묘사한 만화가 공감과 반감을 동시에 사기도 했죠. 여성에게 가장 가깝고도 먼 월경. 매달 겪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내용들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① '굴' 많이 나와도 괜찮나요?

image월경 얘기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소위 '굴'이라고 하는 핏덩어리입니다. 물컹한 느낌 탓에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보통 손톱 사이즈 정도의 크고 작은 핏덩어리가 배출되는데요. 핏덩어리 자체는 자연스러우며,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몸은 월경 혈이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항응고물질을 분비해요. 피가 액체 상태여야 자궁 밖으로 매끄럽게 흘러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월경량이 많으면 항응고물질이 나오는 속도보다 피가 나오는 속도가 빨라 혈이 덩어리지게 되죠.😥

이 밖에도 철분 결핍도 핏덩어리의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철분이 풍부한 육류와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죠. 돼지고기에 깻잎을 싸서 먹는 식으로요! 비건이라면 시금치, 두부, 비트 등으로도 먹어도 좋고요. 이 밖에도 철분보충제를 2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이 덜해질 수 있죠.

그러나 만약 핏덩어리 크기가 5cm 이상이라면 자궁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요.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겪는 자궁근종이 대표적입니다. 자궁에서 종양이 자라는 질환으로, 여러 개의 근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꼭 자궁근종이 아니더라도, 호르몬 불균형이 문제일 수 있으니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② 피 냄새가 심해서 신경 쓰여요

냄새에 대해서도 신경 쓰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단 월경 혈은 피부에 베인 상처에서 갓 흐르는 피와는 성격이 달라요! 자궁에 최소 지난 3주간 축적돼 있던 피니까요. 의외로 생리 끝물에 나오는 갈색 혈에서 냄새가 강한 이유에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합니다. 그만큼 자궁에 오래 머물렀으니까요.

월경 혈은 그저 피가 아닌, 자궁과 질내의 다양한 체액과 균이 혼합된 액체에요. 지난 번 질유산균 편에서 다뤘듯 질에는 유산균을 포함해 여러 균이 상주하고 있는데요. 체액과 균의 비율에 따라 조금씩 다른 피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또한 외음부는 아포크린샘이 발달한 부위로 여기서 배출된 땀은 지방산과 단백질이 많아요. 곧, 균들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냄새를 유발하게 되죠.🤫

여성의 질은 약산성이라 피 냄새에 살짝 시큼한 냄새를 띱니다. 하지만 비린내가 난다면,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어요. 세균성 질염이나 트리모모나스 감염을 의심할 수 있죠. 세균성 질염의 경우 분비물이 늘거나 가려움을 일으킵니다. 트리코모나스는 소변을 볼 때 통증을 유발하곤 합니다. 다행히 둘 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금세 나아지죠.

정상적인 냄새임에도 옆사람이 알아챌까 신경쓰인다고요? 그건 마치 얼굴에 난 작은 트러블을 나만 알아보는 것과 유사해요. 월경한다고 광고할 건 아니지만, 숨길 일도 아니잖아요? 여성의 절반이 오늘도 생리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거나, 막 끝났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③ 생리 중에 가스가 차고 설사를 해요

월경 직전에 변비를 겪다가 월경이 시작할 때쯤 설사를 겪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를 알아보려면 먼저 자궁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주목해야 해요. 생리 전후로 찾아오는 더부룩함과 변비, 설사는 황체호르몬 프로게스테론과 자궁수축호르몬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작품이거든요.

프로게스테론은 배란 시점부터 급증합니다. 수정에 대비해 자궁 내막을 두텁게 쌓아올리죠. 건축물을 짓는데 땅이 흔들리면 안 되니 자궁 수축도 제지합니다. 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으면 프로게스테론은 급감하죠. 프로게스테론이 퇴장하면서 자궁은 활동을 재개하고, 장도 영향을 받습니다. 옆자리 친구가 부산스러우면, 나까지 산만해지는 것과 유사하죠.😔

프로스타글란딘도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자궁이 본격적으로 수축하면서 내부에 쌓인 피를 배출하죠. 자궁과 대장은 프로스타글란딘의 등장과 프로게스테론의 퇴장으로 들썩입니다. 생리 첫날 아랫배가 꿀렁이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죠. 장이 쪼그라든 탓에 수분 흡수도 잘 안 되니, 설사로도 이어집니다.

④ 가슴이 붓고 아파요

image가슴이 붓는 것으로 생리 시작일을 가늠하는 여성들도 많은데요. 가슴이 부어오르는 느낌은 호르몬 변동에 따른 현상이에요. 여성의 가슴은 90%가 지방이고 10%가 유선조직으로 이뤄져 있는데, 유선조직은 달마다 변화하는 호르몬 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가슴 통증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칩니다. 에스트로겐은 유관을 확장시키고 프로게스테론은 젖샘을 부풀게 합니다. 이때 여성은 가슴이 팽창한 풍선처럼 단단해지고, 멍울이 생기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임신을 준비하듯 수유 준비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죠. 대개 월경이 시작되면 가슴도 다시 부드러워지며, 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지나갑니다.

가슴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몸을 붓게 하는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제품이나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트랜스지방이 많은 간식 등 호르몬을 자극하는 음식도 줄이는 편이 낫고요.

와이어 브라 대신 부드럽게 가슴을 받치는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도 좋겠죠?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나, 약물 복용은 언제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장할게요.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생리. 매번 잘 대해주긴 어려워도, 내 몸의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이젠 내 몸의 변화를 살피는 기준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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