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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과 통증은 한 끗 차? 의학적 관점에서 본 여성의 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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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관계 중 말로 설명하기 힘든 통증이나 쾌감을 겪곤 하는데요. 워낙 스치듯 짧은 느낌이거나 느낌을 표현할 단어가 마땅치 않아 겪은 일임에도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오늘은 여성들이 겪는 쾌감과 통증에 대해 의학적 관점으로 살펴봤어요.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 관계 중 쾌감의 원리가 궁금했던 사람
  • 관계 중 통증의 원인이 알고 싶었던 사람


*일부 내용은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님과의 문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기 시 남성의 음경 길이는 12.4cm 내외입니다.¹ 여성의 질 길이는 9cm 내외죠.² 이에 따르면 남성의 발기한 음경을 여성의 질에 삽입할 경우 음경 끝이 질 안쪽에 닿게 돼요. 그리고 질이 끝나는 지점엔 사과의 배처럼 중앙이 옴폭하고 동그스름한 자궁경부가 있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난 삽입해도 자궁경부에 안 닿던데?’하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삽입 시 음경이 자궁경부에 닿든 닿지 않든 둘 다 자연스러워요. 여성의 몸은 흥분하면 변화하거든요. 질이 길어지고, 자궁이 살짝 위로 들려요. 곧 자궁경부가 음경에서 멀어지게 되죠.

간혹 음경이 자궁 안에 들어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불가능합니다. 자궁경부가 질에서 자궁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거든요. 자궁경부는 출산 시에만 열립니다. 임신 중기 성관계가 가능한 이유도, 탐폰이 자궁 안에 빠지지 않는 이유도 다 이 덕분이죠. 나아가 자궁 내 피임기구를 설치해도, 삽입 섹스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자궁경부는 자극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자궁경부는 질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점막이자 호르몬에 따른 세포 변화가 활발한 부위예요. 자극적인 성관계는 자궁경부에 무리를 줄 수 있죠. 후배위나 여성 상위처럼 자궁경부에 닿게 되는 체위 시에는 서로 몸과 마음이 충분히 열린 상태에서 즐겨야 합니다.

🔍자궁경부에 음경이 닿는 것만으로 상처나 염증이 생길 수 있나요?
음경 끝에 가시가 달리지 않은 이상, 꼭 그렇진 않아요. 질염이 반복되면서 염증균이 여성 생식기를 타고 올라가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 난관염, 골반염 순서로 질환을 유발하는 거라 볼 수 있죠. (<두번째봄> 산부인과 정선화 원장)



일부 여성들은 성적 쾌감을 느끼면서도 미칠 것 같은 느낌에 성관계를 중단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해 정선화 원장은 “쾌감과 통증은 한 끗 차”라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 극한의 쾌감이 참기 힘든 통증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강조했어요.

실제 캐나다 퀘백 맥길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이뤄진 한 연구는 쾌감과 통증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데요.³ 연구진은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오르가즘이 성기 민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어요. 민감도를 측정하는 기준에는 촉각 자체와 쾌감, 통증 총 3가지가 포함됐죠.

연구진은 여성들에게 두 번의 자위를 요청했고, 오르가즘 직전까지 자위했을 때 느낌과 오르가즘까지 도달한 후의 느낌을 물었어요 그 결과 쾌감이나 외음부의 통증 모두 오르가즘 후 민감해졌어요. 오르가즘 언저리에 그친 경우보다 훨씬 민감했죠. 곧 오르가즘 직후엔 통증이든 쾌감이든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간혹 윤활은 원활한데 삽입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있는데요. 구조적 문제 탓일 수 있어요. 정선화 원장은 “간혹 회음부에 유착 밴드 같은 구조물이 생기는 분들이 있다. 여성은 자신의 외음부를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구조물이 존재해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전했어요. 이 경우 성교통의 이유도 모른 채 그저 성관계를 피하게 되는데요.

정 원장은 “남자 파트너가 그 구조물을 보고 여자친구를 병원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고 사례를 들었어요. 그러면서 “일명 ‘질 밴드’라고 불리는 구조물로 간단한 수술적 처치로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삽입 시 통증이 심하고, 피가 나고 찢어진다면 산부인과에서 내진을 해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죠.  

흔히 ‘처녀막’이라 불리는 질막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지도 궁금했는데요. 정 원장은 “드물지만 질막 때문에 삽입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어요. “관계를 시도했는데 삽입이 원활하지 않을 땐 진찰을 통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고도 설명했죠.  

🔍질 밴드와 질막(처녀막)은 다른가요?
네, 다릅니다. 질 밴드가 질 입구 바로 아래 회음부의 살이 맞물린 듯한 모양이라면, 질막은 질 입구 아래 손톱 반달 형태나 주변부를 두르면서 자리한 부분적인 막이예요. 질 밴드의 경우 삽입 시 통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요.  



오늘은 의학적 관점에서 성관계 시 느끼는 쾌감과 통증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원인 불명의 이유로 삽입이 힘든 경우 해부학적 구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만약 성관계에 애로사항이 있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인용
  1. 건강한 성인 남성의 음경형태에 대한 연구, 부산의대 비뇨기과학소식, 2008년
  2. 한국여성 질 길이 ‘평균 94.29cm’…분만력과 상관無, 메디포뉴스, 2007년 12월 22일
  3. Paterson, Laurel Q P et al. “Pleasure and pain: the effect of (almost) having an orgasm on genital and nongenital sensitivity.” 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vol. 10,6 (2013): 1531-44. doi:10.1111/jsm.12144
참고
자궁 경부, 클리블랜드
2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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