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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의 엑스 이야기, 이 정도까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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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애인에게 전 애인에 대해 들은 적 있나요? 길든 짧든 연애 경험이 있으면 본인도 모르는 애인에게 엑스 이야기를 흘리기도, 애인으로부터 엑스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언뜻 들은 이야기가 가벼운 놀림감이 되기도, 혹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강박이 되기도 해요. 오늘은 내 연인의 엑스 이야기라는 주제로 들어도 좋은, 들으면 큰일 날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 애인에게 전 애인 얘기를 들은 적 있는 사람
  • 애인에게 전 애인 얘기를 흘렸다가 후회한 사람
  • 연애 시작 시 상대의 이전 연애가 궁금한 사람



애인의 전 애인에 대해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었는데요.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는 말에 동의해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구○○(36) 님은 ‘득 될 것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어요. “다만 레퍼런스 체크 같은 거죠. ‘이전 연애가 왜 깨졌는지’ 정도는 확인해요. 그게 그 사람한테 남긴 흔적이 분명 있을 테니까요.”

바람 펴서 헤어진 거면 안 만나냐고 물었는데요. “그런 문제라기보다는, 그때 자신이 한 잘못이나 상대가 한 잘못을 얼마나 소화했는지 봐요. 간혹 제 애인이 피해자였다면, 제가 사람을 만나러 다닐 때 ‘쟤도 바람 피우겠지’ 하는 마인드로 절 볼 수 있거든요. 비슷한 경험을 해 봐서 알아요.” 과거는 상대에 대한 자료였지만, 동시에 거리두기가 필요한 역사였죠.

”굳이 사서 상상의 나래 펼칠 필요가 있을까요.” 상수동에 사는 노○○(28) 님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했어요. “상대와 진지하게 만날 때면 이전 연애에 대해 털어놨어요. 묻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물으면 완전 TMI 하고요! 일종의 강박증이었던 것 같아요. 난 이런 점이 후회되고, 상대는 이렇게 상처를 줬고, 너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맘도 있었고요. 참 어렸죠.”

이제 그는 과거를 꺼내지도, 묻지도 않는다고. “상대가 물으면 말하긴 해요. 정말 개괄적인 수준으로만요. 디테일이 그려지지 않게 해야죠.” 상대가 계속 물어오면 어떻게 할 건지 물었는데요. “심신미약 흉내내야죠. 글쎄, 잘 모르겠네. 기억이 안 나네. 보통 여기서 ‘자기 만나느라 다 잊었어’ 같은 애교 섞인 멘트를 붙여주면 좋아요.” 그는 연애에 요령을 익힌 것만 같았어요.



전 남친과 3년 가까이 연애한 금천구 조○○(33) 님은 전 남친이 무심결에 한 말에 상처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는데요. “저를 상처 주려고 한 얘기는 아니었어요. 근데 들을수록 비교가 되더라고요. 어쩌다가 전 여친 얘기가 나왔는데, 전문직에 고소득이었던 남친의 전 여친에 대해 자괴감이 생기는 거예요. 직업 하나 들었을 뿐인데, 자존감 깎이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반면 비교적 귀여운 사례도 있었는데요. 200일째 연애 중이라는 신○○ (27) 님은 무심결에 흘린 얘기로 남친의 숨겨왔던 질투심을 발견했는데요. 남친과 데이트 중 우연히 들른 카페가 문제였다고. “’여기 전에 왔었는데 왜 왔었지?’ 이랬거든요. 그러다 문득 엑스랑 왔다는 걸 깨달았어요. 혼잣말로 했으면 좋았을 걸 말로 뱉었더니 남친이 누구랑 왔었냐고 캐묻더라고요.”

그래서 “아, 잠깐 만난 애랑 왔었어!” 했더니, 그다음부터 ‘여기도 잠깐 만난 친구랑 왔었어?’ ‘잠깐 만난 친구는 뭐래?’라는 등 계속 물고 늘어지는 거예요. 그래도 밉상은 아니어서 “이제 오래 만날 친구랑만 올 거야!”라고 했더니 웃고 말더라고요. 좀 임기응변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심결에 배어 나온 말을 재치로 바로잡은 사례였죠.



그렇다면 들어도 괜찮은 전 애인 얘기가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앞서 귀여운 일화를 전한 신○○ 님은 ‘스친 인연’은 괜찮다고 전했어요. “주연 아니고 엑스트라 느낌이라서요.” 그러면서 자신 역시 애인에게 전 연애에 대해 물은 경험을 밝혔는데요. “연애 얘긴 안 해주고, 소개팅 얘긴 해 주더라고요.”

“한 번은 (애인이) 소개팅에 나갔는데, 헤어질 때 데려다주겠다고 차를 끌고 왔대요. 그 순간 여자 눈이 스캐너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음부터 연락이 안 됐다고! 따지는 게 분명했던 사람이었던 거죠. ‘덕분에 난 OO이 만났네’ ‘보는 눈이 없어서 참 잘 됐네~’ 하면서 웃고 말았죠.” 한 번 스친 인연은 커플간에 가벼운 농담이 될 수 있었어요.

”들어서 아무렇지 않은 엑스 얘기가 있을 수 있을까요.” 노○○ 님은 그런 주제는 없다고 단박에 잘랐어요. “동요가 없으면, 그만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랑의 반대말은 과연 무관심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그러면서 그는 연애에 대해 달라진 생각도 덧붙였어요. “헤어진 이유 같은 것도 그래요. 들어두면 유익하긴 한데요.”

관계에서 제일 큰 변수는 사람이거든요. 그때와 지금 상황도 다르고요. 그래서 이미 해묵은 정보인데, 정보라고 생각하고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펜티엄 시절에 유효한 게 지금도 유효하겠냐고요.  상황이 좀 비슷해지면 대충 짜 맞추면서 ‘그때랑 비슷하네’ 하는데, 그건 내 편견일 뿐이죠.” 그는 연식이 나온 말에 흠칫하다가 덧붙였어요. “뭔가 비슷하다면, 그건 제 문제 아니겠어요?”



들어도 괜찮은 내 애인의 엑스 얘기! 한 달을 겨우 채운 단타 연애나 소개팅 정도는 가능한 걸까요? 의도치 않게 발설했던(!) 나의 엑스 얘기나 애인에게 들었던 엑스 얘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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